OFS

신을 믿지 않았기에 난 그 대신
걔네를 위해 빌었어
언젠가 모든 게 지옥으로
변하고 비명 지르며 불에 지져질 날을
라이터는 없어 가진 건 기름 한 방울
어린 시절 허벅질 찔러댔던 펜
잉크가 핏줄에 흐르고 만들어진 괴물
그놈에게 고민없이 바로 이름까지
지어줬네 크게 자라주렴 OFS
넌 내 이름의 유래를 물어
내가 구태여 썰을 풀며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내가 피식자였던
수치스런 과걸 잊지 않으려
내 성씨 앞에 박아 넣은 거지
Oil Face Sun
한 놈 한 놈 기억하기 위해서
날 무너트렸던 고통과 피해의식은
새롭게 날 조립해 이건 Birthday song

그러니 파티 열어 like theater
가만히 앉아서 감상해 나의 원맨쇼를
살로 소돔에 나오는 고문들을
실제로 하는 그런 상상을
하다가 환희의 표정으로 웃지
머릿속에선 이미 그 새끼들
다 피칠갑되어 벌거벗겨진 채로
잘못했다 살려달라 빌지
그 느낌 최고
오랜만이야 인사나 할까
난 속 좁은 새끼라 너처럼 잘난
인간들이 질투가 나고 배 아파
나도 성공하고파
느그 서장이랑 내가 임마
그 대사 치고 싶었어
나를 벌레 취급하던 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기뻐
너도 패배감, 열등감, 그런 걸
겪어 봐야 우리 사이가 공평한 거잖아
안심해 친구야 난 여길 떠나지 않아
마지막까지 너를 지켜보며
흥분할 거야 관음증 마냥
선영우? 걔는 옛날에 자살했었잖아
그 얘기를 왜 꺼내니 분위기 좆같게
싸가지없는건 예전이랑 똑같네
자 그럼 이제 기름 부을게
소개할게, 얘 이름은 OFS

(the sun was born in oil face)
(the sun was born in oil face)
(the sun was born in oil face)
(the sun was born in oil face)
(the sun was born in oil face)
(the sun was born in oil face)
(the sun was born in oil face)
난 그 탄생의 순간을 기억해

내 시간은 과거에 멈췄어
정지 버튼 누른 비디오
여전히 넌 해맑은 얼굴로
대가릴 때리고
나 같으면 뛰어내리겠다거나
부모가 불쌍하다거나
그런 폭언을 들어도
개병신처럼 웃고 넘겨
기름이 심신을 잠식해가 점점
귓가에 들려오는
피치 다운된 걔들의 목소리
영우야 뒤질 거면 해줘라 blow job
Fuckin loser, i'm loser
입술 깨무는데 특화된 구강구조
그때쯤부터 신의 존재를
부정하다 못해 저주했고
마주한 건 Oil Face Sun
거울 속의 지저분하고 새까만
그놈은 세수를 해도 지워지질 않아
세면대엔 기름 섞인 피바다
그곳엔 패배감, 열등감, 피해의식
자괴감, 그런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만 뒤섞여
나를 부추겨 왜 너만 항상 멋져?
너만 항상 행복해? 이 노래 1절에서
내 머릿속에 재생되던 영화가 끝나고
정체성에 혼란이 올 때
낮은 음성의 그 목소리가 들리네
나만 믿어 땡우야 내가 너의 힘이 될게
난 너의 친구이자 신이야, O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