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Not More Not Less)

충분한 삶. 충분한 가사
충분한 세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가상

중학생 때 내 방은
언제나 평범함이 차있었지
그때쯤에는 몰라도
지금 내 삶을 니가 다 아는 척 한다니

제발 내게 공감을 하지 말아줘
하나 부터 열 까지 사람 인생사는 모두 달라서
말 하나도 조심해야 해
누군가를 단정 지어
혹은 판단하고 다녀도
오지랖 뿐이지 뭐 나는 안 바뀌어

내 가사는 내가 사는 삶에서 나오는 시
마치 칼에 찔리면 나오는 피
내가 찔려본 구석도
느끼지도 못했던 걔네가
나만 아는 내 일에 소설 쓸때는
이 구절에 더 빠졌으니

공감을 구걸 하지도 않아
다만 아직도 내 모든걸 알고있는 척하는
니 새끼들의 과잉보호 때문에
좆밥 취급 당하기가 너무 싫어서

니가 못 보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겠어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더도 말고
적당히 공감하고

외로움이 나를 삼켰네, 몇번씩
기분 좋게만은 쌓이진 않았던 경험치
내가 겪어본 내 본래 감정들은 나만 알아
난 구걸하긴 싫지만
공감은 받고싶어졌지

어쩌면 내가 사회적인 성격을 지녔기에
허나 힙스터답게
남과 다르고 싶은것도 맞기에
그 어중간한 병신 아닌척 하는 병신 답게
깊이있게 써도 과도하게 난해하진 않게

그렇게 기를 써 얘기를 써
나만 하는 예술은 개뿔
조회수가 좀 나와야 할 맛 나는게 맞지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소리 질러대는
그 개꿈은 됐구
난 그런 사람은 절대로 못 되서

외로움을 배출한 내 가사는
어딘지 모르게도
내 삶을 말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손을 대곤
그들에겐 공감을 유도해
아니 그러기 위해서

너무 깊은 곳 까지는 절대 안 들어가겠어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너도 공감하지말고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더도 말고

더도말고
더도 공감하지 않아도
더는 공감하진 말아줘

천지, 천지, 사연들이 천지
내꺼 역시 당연히 특별한것 없이
갈겨 쓴 내 가사가 누명이자
혹은 음모가 될수도
야 그래 애초부터 양심 싸움이 컸지

이 믹스테잎에 곡 두개를 사용해서
난 비교대조를 했지
어쩌면 방송 나와서
사연 파는 걔랑 다를바가 없지

근데 결국 듣는 사람이 들겠지, 의사봉
판단에 따라서 내가 환자 아니면 의사고
부자거나 빈사로 만들어줘
판은 내가 깔게

여전히 나를 단정 짓는 무뢰배들 앞에서면
다리가 떨려오지
그건 당연 내 학생때
제일 보기 무섭지만 친숙했던 애들의 담뱃재

그만큼이나 가볍지만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
그때와 다른점이 있다면 내가 주도할뿐
난 외로움이 얼마나 무서운걸 알지
그때나 지금이나

그걸 보는 각도만 달라졌을뿐이니
끝이난 내 곡, 이젠 다음 트랙을 듣고서
판단해줘봐, 어떤지
내가 가해자인 편이 더 나은지
또 반대인 것이 나은지

난 네게 나만큼의 책임감을 줄게
더도 덜도 말고 잠시만 느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