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오늘에 갇혀있던 난
문 앞에 앉아 나갈 생각만 해
살짝 열린 문틈 사이가 보여
나는 참지 못한 채 뛰어가네
아 길은 넓은데
아 갈 곳은 없네
딴 건 전혀 보지 못했던 난
처음 보는 길 속을 계속 걸어가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길은 없네
옆 골목 사이에 앉아있던 난
머릴 쥐어 잡은 채 흐느끼네
그늘은 점점 더 길어져 가고
내 갈 곳은 아직 많이 남았네
아 갈 곳은 먼데
아 시간은 없대
딴 건 전혀 보지 못했던 난
처음 보는 길 속을 계속 걸어가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길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