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아니에요 그런 사람
그대가 바라는 그런 사람
다가와 문을 열고나서
놀라지 말아요
난 하얀 데이지 새빨간 장미
따뜻하기도 차갑기도 해
그대의 기대를 저버려도
도망치듯이 날 버리지 마
내 안에 있는 여름과 겨울
불안과 상처 다 감싸줘요
그게 아니면 날 어설프게
안아줄 생각 말아요
오 그대여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
오 그대여 내 속을
헤집어놓지 마
말라가는 날 더 시들게 하지 마
내게서 보이는 밝은 빛깔은
얼마 가지 못해 바래버릴 텐데
아무것도 몰랐다는 표정으로
애꿎은 날 미워 말아줘
내 안에 있는 여름과 겨울
불안과 상처 다 감싸줘요
그게 아니면 날 어설프게
안아줄 생각 말아요
오 그대여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
오 그대여 내 속을
헤집어놓지 마
말라가는 날 더 시들게 하지 마
비가 되어줘
온전하게 내 위에서 내려줘
긿을 잃어 여기 고여
마르지 않도록
내 안에 있는 차가운 밤과
아득한 새벽 다 감싸줘요
나도 모르는 내 모습까지
전부다 꽉 안아줘요
오 그대여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
오 그대여 내 속을
헤집어놓지 마
말라가는 날 더 시들게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