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oON!: 여러분께서는 지금 황소윤 정규 1집 “So!YoON!” 코멘터리 앨범을 듣고 계십니다. 어, 코멘터리 앨범을 발매하게 된 계기는 이렇게 굉장히 많은 트랙을 전혀 다른, 각각의 작업자들과 협업을 하면서 되게 많은 이야기들이 쌓였어요. 각각의 작업 과정과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어떻게 이런 트랙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혼자만, 그리고 우리들끼리만 갖고 있는 것보다 들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나눠보고 싶어서 이렇게 코멘터리 앨범이라는 걸 발매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 각각의 트랙에 관해서 같이 저와 협업을 한 협업자와 둘이 이렇게 또는 셋이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도록 할 거예요. 네. 이제 본격적으로 코멘터리 앨범을 시작을 해볼 텐데, 그래서 첫 번째 트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첫 번째 트랙은 ‘So!YoON!’이라는 저와 동명인 트랙인데, 어, 이 트랙, 아니, 이 앨범의 인트로 역할을 한 곡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누구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저와 이 앨범을 함께 꾸려 나간 ANR 곰사장님과 이 트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So!YoON!’의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려고 해요. 곰사장을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곰사장: 안녕하세요.
So!YoON!: 네. 자기소개를 한번 부탁드립니다.
곰사장: 네. 저는 좋게 말하면 황소윤의 동반자, 나쁘게 말하면 황소윤의 노예.
So!YoON!: (웃음)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곰사장입니다.
So!YoON!: 곰사장님이시고요. 어, 저희 시작부터 함께 지켜 봐온 —
곰사장: 조언자이죠.
So!YoON!: 그쵸, 조언자.
곰사장: 네.
So!YoON!: 조언노예 —
So!YoON! & 곰사장: (웃음)
So!YoON!: — 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무언가 이 트랙과 더불어서 어떤 저의 구성, 앨범에 대한 구성, 그리고 의도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함께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무튼 제가 이 ‘So!YoON!’에 대한 기획을, 구상을 했던 시절이 이제 꽤 오래전부터였는데, 언제였죠?
곰사장: 어, 2017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2017년 겨울이었나?
So!YoON!: 오. 2년 전 그때 처음 ‘솔로를 하겠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딱 곰사장님께 드렸는데, 그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황소윤이 ‘솔로 하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곰사장: 어, 사실 어느 정도 준비는 하고 있었어요. 2016년에 ‘새소년’이라는 밴드를 보고 알고 나서 제일 처음 그, Digging을 했죠. 그러니까, 뒷조사. 어떤 밴드인지. 그러면서 제일 처음 듣게 된 게 소윤 씨의 데모 앨범이었어요. 그게 10대 때 작업했던 작업들 모은 거죠? 네, 그 앨범 들었을 때 아, 그 수록된 곡들이 되게 다양한 스타일 가지고 있고 아, 그러면 이 사람은 새소년이라는 거에서 보여주는 거는 한 일면인 것 같다. 언젠가는 솔로로 활동할 거고, 그게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을 새소년 활동과 밴드 활동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 라고 생각을 해서 사실 준비는 충분히 하고 있었는데. 다만 예상 못했던 거는 아, 저는 한 싱글로 한 두개 정도 내지 않을까 싶었는데.
So!YoON!: 저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곰사장: 어느 날, 어느 날 문득, 네, 저희가 정규 앨범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So!YoON!: 그렇죠. 정규 앨범을 낼게요, 라고 했던 때가 아마 올해 2019년 초였을 거예요.
곰사장: 네, 아마 겨울에서 초 사이였던 것 같아요.
So!YoON!: 무려 4개월 정도만에 정규 앨범을 딱 내게 됐는데. 아무튼 정규를 냈더라면 사실보다 왜 솔로 앨범을 하는, 솔로 활동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그, 제가 아까 처음 들으셨다던 데모 앨범을 만들면서 그리고 음악을 처음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생각했던 건, ‘어, 내가 갖고 있는 되게 많은 색깔들을 어떻게 보여줄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까?’를 항상 생각해 왔었고. 정말 운이 좋게도 밴드 음악을 먼저 시작하게 되면서 많은 분들께 밴드 Person, 밴드 사람. ‘밴드 사람 황소윤’으로 이렇게 먼저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됐고. 그 이후에 이제 황소윤에 다른 어떤 이면들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뭔가 밴드를 하던 와중에 새소년으로서는 보여줄 수 없는 다른 부분들을 보여주여야겠다, 그래서 솔로 활동을 하게 되었던 거고. 처음, 이제 이 앨범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 제일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건 새소년 황소윤으로서 극점이 있다면, 또 다른 어떤 극점을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뭐, 크게 나누자면 음악적인 부분, 그리고 Outfit.
곰사장: 네, 보이는 부분.
So!YoON!: 에티튜드에 대해서 어떤 다른 포인트를 잡아 나갈 수 있을까? 그렇게, 그렇게 거슬러서 이번 앨범이 완성된 건데, 네, 뭐.
곰사장: 일단 음악적인 면부터 얘기를 하면 새소년과의 차이점은 뭔가요?
So!YoON!: 일단 밴드 음악이 아니죠. 주가 밴드 음악이 아니고. 그전까지는 지금 제가 기타 연주를 하고, 드럼 베이스 기타, 기본이 되는 그런 아날로그적인, 실제 연주에 기반한 음악들을 들려 드렸다면 ‘So!YoON!’ 앨범에선 그것에 국한되지는 않고, 되게 많은 Tool을 사용한 곡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이 코멘터리 앨범 만들게 한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어, 왜 협업을 시작하게 됐냐면, 처음 시작은 이거였어요. 내가 갖고 있는 트랙을 어떻게, 어떤 사람과 만나서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러다 보니까 제가 평소에 리스펙하던, 아니면 평소에 되게 팬이었던, 좋아하던 그런 뮤지션들과 함께 하게 됐고. 또 반면에 그런 사람들과 함께 트랙을 만들면 어떨까?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까? 였고.
곰사장: 황소윤이 가지지 않을 것들을, 그러하지만 잠재되어 있는 것들은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
So!YoON!: 맞아요, 맞아요. 그들의 도움과 시너지를 이용해서 제가 저 밑에 꺼내 왔던 것들을 하나둘씩 바꿔내게 된 거죠. 그렇게 협업이 시작되었고 어느 날 보니까 모든 트랙을 각각의 다른 협업자들과 함께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만큼, 어떤 다채로운 앨범을 만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고.
곰사장: 거의 정신분열에 가깝죠.
So!YoON!: 그쵸. 처음엔 다채로움으로 시작을 했다가 이제 거의 끝으로 갈수록 분열이란 키워드가 막 안에서 생겼는데, 아무튼. 그 작업이 되게, 저는 한번도 스스로 시도해보지 않은, 흥미로운 작업이었던 것 같았어요.
곰사장: 왜냐하면 뭐 앨범을 별로 내본 적이 없잖아요.
So!YoON!: 그쵸. (웃음) 어쨌든 그럼 제가 이런 식의 구상과 시도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셨어요?
곰사장: 사실 저는 그 분열이라는 게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물론 되게 위험한 부분이 있죠. 일관성이 없고 일단 난장판이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2주 전인가 전체 트랙을 깔아 놓고 한번 들어봤는데, 아 이게 분열인데, 저게 버라이어티하고 그 안에 일관성이 있는 거예요. 그 일관성을 만들어 주는 것은 황소윤의 목소리, 그리고 황소윤이라는 사람이 쓴 노랫말. 그리고 황소윤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질감. 그런 부분들이 여러 장르에 걸쳐서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게 되게 흥미롭다고 생각을 했고. 이게 그런 버라이어티함이 아마 이 앨범의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런 걸 추구한다고 생각을 해요. 성공하면 이제 위대해지는 거고, 성공하지 못하면 이제 난장판이 되는 건데.
So!YoON!: 예언인가요? 예견.
곰사장: 아니요. 요거는 그래도 그 성공한 쪽에 가까운 형태의 결과가 나왔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So!YoON!: 근래 한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사람들은 하나의 색깔만을 좋아하는 게 아닌데, 보통 누군가가 ‘너 무슨 색깔 좋아해?’ 라고 하면 한 색깔을 말해도 되잖아요. 근데 그럴 필요가 없다, 라는 거죠. 그래서 뭔가, 이 앨범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결과도 그렇고, 나는 뭐, 하나의 색깔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해, 라는 어떤 욕심쟁이적 마인드로 가고 싶죠.
곰사장: [?]
So!YoON!: 발표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래서 협업을 하면서 되게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어, 이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트랙을 만들었는가, 였어요. 실제로 제가 정말 존경한 사람들과 작업을 했지만 그 특징은 각자의 색깔이 되게 뚜렷한 사람들과 작업을 했다는 점이었던 것 같아요.
곰사장: 정말 처음에는 불안했죠. 과연 이 사람들 모아 가지고 하나의 앨범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 것? 이 기라성 같은 라인업에 와중에 중심점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들이 좀 걱정됐죠.
So!YoON!: 근데 저는 오히려 반면에 그런 것들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어, 어쨌든 저는 목소리로서 가장 두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그 협업자들은 저희 목소리에 되게 집중해서 뭔가를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을 했고. 저는 반면에 그 목소리를 살려줄 수 있는 트랙 위에 내가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되게 많이 했고. 그래서 서로의 어떤 배려와 존중으로 이루어졌던 것 같아요. 그게 굉장히 중요했고요.
곰사장: 그래서 아마 그런 과정들은 이제 코멘터리 앨범을 통해서 한 트랙마다 아마 들려주실 수 있을 거고요.
So!YoON!: 그 부분이 되게 흥미로우실 겁니다.
곰사장: 그럼 일단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이 정도로 하고. 그러니까, 그 다음에 보이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셨어요. 소윤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정리하는 데에 있어서.
So!YoON!: 또 어떤 제가 이 앨범의 테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So!YoON! = 황소윤’이 아니도록 만들려고 했었어요. 좀 더 쉽게 말하자면 황소윤 그대로를 So!YoON! 안에 보여주는 게 아니고, So!YoON!이라는 캐릭터는 따로 존재하고 그 안에 황소윤을 녹여내는, 투영하는 그런 방식을 만들려고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약간의 인위적임도 가미되어야 하고, 뭔가 역할놀이에 가까운 것들을 만들려고 했었어요. 하나 좀더 얘기를 해보자면 ‘퍼펫’이라는 홍콩의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나가는데 실제로 그, 너무 구성을 잘 해 주셨지만 그 전에 내가 왜 이 솔로 앨범을 해야 하고, 하고, 이런 의도를 갖고 있다, 라는 대화를 충분히, 충분히 나누었고, 되게 많이 지지해 오셨어요. 어떤 정말 분열, 다채로움, 강인함을 대변해주시는 요지가 나온 것 같아서 실제로 뭐, 풍부한 이미지들을 보면서 굉장히 사람들이, 이야기들이 많았죠.
곰사장: 뭔가 싶었죠. 복면하고 나오고. 무엇보다 안경을 벗었죠.
So!YoON!: 안경을 벗었죠. 굉장히 큰 도전이었네요.
곰사장: 저도 살짝 흥미로웠어요, 거기 나온 비주얼이. 이게 뭐 홍콩의 아티스트가 작업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기존에 서구권에서 볼 수 없는 형태의 비주얼의 느낌이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에 존재하지, 보지 못했던 그런 비주얼이 들어온 거라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어요.
So!YoON!: 그때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는 것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하는 어떤 두 사람, 그리고 사람, 사람들을 만나서 새롭게 소통하고 새로운 작업물을 만들 수 있었던 건데 즐거운 경험이었고. 덕분에 어떤 So!YoON!의 이미지가 확 더 생긴 것 같아서. 그게 기뻤습니다.
곰사장: 그런 관점에서 앨범커버, 되게 인상적인데.
So!YoON!: 이 커버를 선택하는 과정이 아마 So!YoON!이라는 캐릭터, 인물을 잘 대변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요. 커버로 쓰이는 이미지는 네, 호주에서 활동 중인 작가 분의 작품이에요. 제가 어느 날 SNS를 보다가 이 작가 분의 작업물을 발견했고 되게 오래 전부터 이 앨범 구상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막연히 ‘아, 이 작품이 나의 앨범 커버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제 적기가 되어서 그니까 이 이미지를 앨범 커버로 쓰고 싶다,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곰사장: 강한 반대에 부딪혔죠.
So!YoON!: 정말 모든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죠.
곰사장: 되게 평범한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So!YoON!: 저 빼고 모든 사람들이 정말 대단히 반대를 했어요.
곰사장: 저희가 생각하는 황소윤의 솔로 프로젝트는 사실 프로필 사진에 가까운 면이 있었죠. 글래머러스하고, 멋지고,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커버 이미지는 그거와 좀 동떨어진,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많이 가 있는.
So!YoON!: 징그럽다고 느낄 수 있고.
곰사장: 약하게 말해도 되게 Weird하다. 이게 되게 이상, 괴이하다, 느낌이 들죠.
So!YoON!: 사실 지금도 정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 하겠는데, 알 수 없는 끌림 있잖아요. 왠지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는 감정이 되게 많았었고. 그때 사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죠. ‘이건 너무 황소윤이다’이라는 말씀이요.
곰사장: 너무 적나라하게 황소윤이라는 개인을 드러낸 거다.
So!YoON!: 그 이야기를 듣고 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셨을 때 어떤 생각이셨죠? 황소윤을 봤을 때는.
곰사장: 황소윤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편한 사람은 아니예요. 불편한 면이 있고, 꺼끌꺼끌한 면이 있고. 사실 목소리도 편안한 목소리는 아니죠.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그런 면이 매력적이긴 한데, 이게 뭔가 릴렉스할 때 그런 목소리는 아니고. 그런 불편함을 그 이미지가 표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불편함이 그냥 불편하다, 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좀 내재가 되어 있고, 좀 뒤틀려서 표현이 되고 있는. 그게 황소윤이라는 사람이 자기를 표현해내는 방식이라고 생각을 했고.
So!YoON!: 맞아요. 저도 근데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되게 엄청, 내가 받아들였을 때는 이상한 논리, 그니까 성립되지 않은 논리인데? 라고 처음에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작업을 만들어 나가면서 그 말에 대한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어떤 저는 좀 더 만들어진 뭔가가 있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작업을 하면 할수록 정말 인간 황소윤에 대한 다른, 정말 이면이 드러나는 과정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서 이제 분열이라는 키워드나 괴이하거나 Creepy라고 하죠. 그런 부분들이 드러났던 것 같고. 그래서 더더욱 이 앨범 커버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이미지가 이제 태어난, 어떤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어쨌든 우리가 이 앨범을 구상하고 처음 이야기했던 게 탄생이잖아요. 그런 이야기와 좀 부합하는 그리고 이 앨범을 되게 잘 엮어서 대변해줄 수 있는 그림이지 않을까?
곰사장: 작품 제목 자체가 “The Rookie.” 그러니까 이게 딱 그냥 한마디로 하면 귀엽고 징그러워요.
So!YoON!: 맞아요. 그게 저를 표현하는 키워드일 수 있는 것 같아요.
곰사장: 저도 그런 모순이라는 측면에 재밌다고 생각을 했고, 그런 면에서 약간 완전히 자연인 황소윤을 드러내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어딘가 좀 표현적으로 틀어져 있는 부분이 있고, 그게 되게 재미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So!YoON!: 그래서 저는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이미지였어요.
곰사장: 저도 결과적으로 너무 마음에 듭니다.
So!YoON!: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곰사장: 아 저는 그건 찬성을 했어요.
So!YoON!: 아 그래요? (웃음)
곰사장: 정말 자체로 봐도 되게 임팩트가 있는 이미지고.
So!YoON!: 네.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해요. 뭐, 대다수의 분들이 이 앨범 커버를 되게 두려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곰사장: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황소윤이라는, ‘So!YoON!’이라는 작품을 즐기시려면 커버와 음악과 가사와 비주얼과 모든 것들을 통틀어서 즐기시면 되고, 아니면 필요한 부분만 쏙 골라서 신경 쓰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So!YoON!: 네. 어, 그리고 또 하나의 열쇠가 된 이미지가 하나 있죠. 앰블럼이죠.
곰사장: 자체가 열쇠를 형상시키죠.
So!YoON!: 네. USB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앰블럼을 만들면서도 굉장히 많은 스토리가 있는데, 이기찬 씨와 함께 작업을 했어요.
곰사장: 왜 앰블럼을 만들려고 생각을 하셨어요?
So!YoON!: 기찬 씨를 처음 만났을 때 한 이야기가 이거였어요.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은 앰블럼을 만들고 싶다.’
곰사장: 100년 후에도?
So!YoON!: 네.
So!YoON! 1,000년 후에도?
So!YoON!: 네. 왜냐하면 저는 뭔가, 시대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멋있을 수 있는 것을 항상 저는 쫓아왔었고. 그래서 이 앨범을 만들 때 어떤 관문이라는 키워드를 되게 많이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되게 Classical한 작업을 하고 싶다, 라는 얘기를 했었어요.
곰사장: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창작의 궁극은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하는데, 하나는 Contemporary라고 하는, 동시대의 호흡을 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거고, 하나는 Classical라고 표현하는 시대의 흐름에 개의치 않고 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진짜 훌륭한 창작자들은 이 두 가지 밸런스를 맞춰서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지금의 소윤 씨를 그런 존재라고 하면 좀, 약간 좀 과장이라고 생각이 들고. 다만 그 두 가지 지향이 동시에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담긴 음악들이 지금보다 어쨌든, 동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려고 하고 있고, 그런데 그런 상징을 만들고, 그리고 그런 동시대 음악을 수용하는 태도에 있어서 어떤 Classical한, 그런 영속적인 걸 추구하는 면에서 Classical한 태도도 가지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진짜 답이 없네요.
So!YoON! & 곰사장: (웃음)
So!YoON!: 빈티지함과 세련됨 양쪽을 뭔가 추구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빈티지는 새소년으로서 되게 [?]한 면도 있고, 세련된 건 뭔가 앨범을 통해 알겠죠. 뭐든 그런 앰블럼, 프로필, 앨범 커버, 이렇게 보여지는 것들을 통해서 So!YoON!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곰사장: 최종적으로 그래서 궁금한 거는 이제 So!YoON!이라는 하나의 구체적 정체성이 이제 어디로 나갈 것인가하는 부분이 제일 궁금한데요.
So!YoON!: 어, 그 부분은 이번 앨범의 시작으로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사실 첫 솔로임과 동시에 첫 소개잖아요, 캐릭터에 대한 소개.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 앨범을 들어 주셨을 때도 뭔가, 그냥 이것도 좋, 이것도 펼쳐 놓고 저것도 펼쳐 놓고 그것들이 어떤 가지를 타고 어떻게 흘러 나갈지는 전혀 예상을 못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다만, 이런 것들까지 할 수 있고 저런 것까지 할 수 있다, 라는 어떤 스프렉트럼을 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요. 몸과 마음을 좀 활짝 열고 이 앨범을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입니다.
곰사장: 흥미진진합니다. 소윤의 모험.
So!YoON!: 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모험이고요.
곰사장: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So!YoON!: 그럼 이 정도까지 전반적인, So!YoON!에 대한 소개, 이야기 나눠 봤고요. 앞으로 이어질 총 여덟 트랙에 대한 이야기들도 그냥 편안하게 라디오 듣듯이, 뭐 Podcast 듣듯이 들어 주시면 될 것 같고. 아무튼 1번 트랙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곰사장: 네, 감사합니다.
So!YoON!: 넵.
So!YoON! released So!YoON! : Commentary with 곰사장 (Gomsajang) on Mon May 27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