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계를 붙잡아도
이 세계는 돌아가지
미련하게 보이겠지만
비틀거리는 너와 나
쓰러지지 않게 서로를
부둥켜안는 거야
하루가 지나가면
뭔가 달라질까
기나긴 밤을 넘어서
하염없이 울 수 있겠지
어둠은 드리우겠지만
내 손을 잡아
나울거리는 물결이라도
모두의 상처를 따라 흐르면
우린 결국 파도가 될 테니까
물보라를 일으키자
잿빛을 품어 버린 도시의
숨결은 지독해서
연거푸 숨을 참았지만
이상하리만치 널 보면
아스팔트 위 처절한 죽음도
괜찮을 것 같아
자, 숨을 곳은 없어
거침없이 뛰는 거야
두려울 건 없어
우리 소연한 이 세계에
소음이 되어 내리자
내 손을 잡아
나울거리는 물결이라도
모두의 상처를 따라 흐르면
우린 결국 파도가 될 테니까
오늘은 사라지려 했어
그러자 넌 내게 속삭였지
지평선 너머로 가자
여명을 따라
모든 게 사라져 버린대도
거대한 태양이
나를 등져도
우린 결코 헛되지 않으니까
여기,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