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Lee Hyun Jun]
신문 위의 마이클 조던처럼 관중 위에서 샷을 쏴
널 위한 가사는 아냐, 오로지 나를 봐
내 하루가 밤으로 시작되고 아침이 끝
내 삶도 어두운 거에서 밝아지기를 꿈꿨지, 매일
나쁜 건 묻어지길
좋은 것만 보면서
엄마는 나를 속였어
붙잡고선 종교도
돈 같은 건 필요 없어라는 식이었지만 돈 벌던 모습 그때 다 봤지
원래 사라지라 소리치면 선명해져 가니
리복 클래식, 시커먼 걸 신고 뛰었어
신발이 다 더러워, 더러워질 걱정을 안 했던 피펜처럼
옛날 얘기는 다 타버린 재에다 불을 붙이는 느낌
뭐 어때 이건 내 트랙, 눈을 가늘게 떠 뭘 기억한 듯이
우린 어울려 다녔어, 둘, 셋, 다른 놈 한 명 더
뒤통수를 쳐도 자던 놈, 표정 썩어서 깨 웃어 쪽팔려서
니 새끼들 버릇없다며 선생들이 피곤해하며
가르쳐준 건 우리가 어울려 있어서 피곤하단 거
MP3에 마스타 우의 마스터 피스, 우린 문제아
TV에 안 나오는 래퍼들을 찾아, 현상 수배하듯
배워, 그때 자전거 자물쇠를 부시는 법
친구한테 자전거를 훔치는 법
Pedal to the metal
존나 빠른게 아니면 싫어, 페달을 밟어
뒤에 아빠가 잡아주는 병신들처럼 말고
술 먹으면 말 많아지는 엄마한테서 달아나야 했다고
친구 집으로 도망치기도 해, 배가 고파서
아마 집에서 집으로 난 얹혀서 살았지
어떤 날에는 어떤 여자들과 방안에 다 같이
물어, 엄마 집에서 나왔냐고
옆에 여자애는 아냐아냐 어버거린 내 앞에서
'집을 잃어버린 거야' 하고 나를 봐
달아나고 싶었던 마음
발음도 하기 어렵던 와인
내 앞에서 15도짜리를 실컷 또 마시고 기어서 다녀
부모가 사다 놓은 와인을 마시고 하는 시대 철학, 난 모르는 얘기들
음미할 시간이 없어, 난 삶을 털어서 접어 넣어야 했지, 늘
뛰쳐나왔어, 다시 또 밟어, 페달이 닳을 때까지
똑똑한 애들이 피는 담배 연기에 콜록대지 않을 때까지
몰아쉰 숨 원했던 레슨, 원하지 않은 레슨과
훈련으로 안 되는 것들과 훈련으로만 나를 밀어 낸 순간
하늘을 바라보는 버릇, 생각이 많아
날아가는 걸 놔두고 바람 빠진 바퀴, 난 왜 페달을 밟나
래퍼들 가사를 벽에다가 붙였던 걸 뗐어
눈 떠보니 레토나 뒤에서 멍청하게 후임들과 별 헤던 밤
나왔고 이젠 할 일이 생겨서
우리 MP3 있던 파일들이 이제 그냥 내가 되려고
주변을 챙겨야 할 시간 뺏어서 한탕 크게 해치우는 식
누구를 만날 시간도 아껴, 잠자는 시간까지 땡겨 써
니들 소식은 간간이 들어
'대학을 끝내야겠다' 네 엄마한테 말한 뒤 군대로 들어갔다고
근데 그날은 좀 달랐지
아마 처음으로 내가 양복을 입은 순간
난 상갓집으로 택시 안으로 구겨 넣던 나를 기억해
라디오에선 관물대에 붙여놨던 아이돌 스타가 하늘로
뒤에 나오는 이소라의 노랫말에 창문에 기대서 하늘을 봐
꼭 그래야 할 일이었을까
겪어야 할 일이었을까
[Outro: Lee Hyun Jun]
봐, 다 나한테 손 흔들어
다 나를 향한 손은 아니지만 손을 올려
앨범도 나왔고, 벌었어, 코 묻은 돈
물론 니가 여기서 이걸 못 듣는 건
아쉽지만 영원히 어린 20대인 니가 부러워
이젠 뒤통수를 쳐도 니가 깨어나지 않겠지만
편히 쉬길
신을 믿진 않지만 너한테는 천국이 있기를
Life goes on
재 (Ash) was written by Lee Hyun Jun (이현준) & Conda.
재 (Ash) was produced by Co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