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도 미안해 (술자리에서 즉흥노래) (Thank You and Sorry)

[김진호 "고맙고도 미안해 (술자리에서 즉흥노래)" 가사]

[Spoken]
왜냐면 얘는 내가 되게 우울하고
외로운 사람이라는 거 너무 잘 알아
항상 내가 뭔가,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풍겨
나는 근데 그걸 일부러 풍긴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풍기는 거란 말이야
뭐 예를 들어 뭐 대화에서 혹은 뭐 전화에서
얘는 그걸 채, 알아채는 거야 신기하게 바, 바보 같은 놈이
나한테 "너 왜 그래? 나한테 말해"
뭐 그런 식으로 나한테 막 훅 들어온 거야
그러면서 얼마나 그 공허함의 깊이가 있는지도 모르는 그 녀석이
그걸 막 꿰매는 거야 자꾸 (음)
나는 딱 거기에 대한 따스함을 받았던 것 같애
근데 결국은 그건 그냥 꿰매놓은 거였어
나는 나대로 그냥 실밥 풀려있었던 거고
난 만족하지 못했던 거지

[Verse]
너는 내 상처를 밤새워 꿰매주려 했어
그런 네가 참 고맙긴 해도
다시 풀어지는 내 상처 어쩔 수 없지
(같이 해, 어쩔 수 없어)
그러다가 문득 (그러다가 문득)
미안해졌어 (미안해)
그냥 내가 미웠어 (음음)
그러다가 문득 (문득)
네가 가여웠어 (가여워)
하필 이런 나를 만났단 게 (진짜)

[Chorus]
고맙고도 미안해
미안하고도 고마워
하지만 그래서 여기까지 왔던 걸까

[Instrumental Break]

[Chorus]
고맙고도 미안해
미안하고도 고마워
그런 네가 있어서 내가 여기까지 온 걸까

[Outro]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
라라
[?] 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