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때쯤에
잠에서 깨네
아직 우리 집의
현관문 앞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모님의 무거운
어깨가 느껴져
난 다시 잠을 청할래
가끔은 꿈이었음 해
못 본 척 하는 것도
이젠 지겹고
가끔은 씁쓸해
웃으면서 나는 호언장담해
엄마는 어떤 걸 원해
어떤 걸 원해
무심하게 나는 또 물어보네
아빠는 어떤 걸 원해
어떤 걸 원해
누가 이걸 들어줄까
항상 불안한 게 매일 밤
작업실에서 한숨만 계속
늘어 난 것만 같아
이게 맞는 길인 걸까
아직은 의심이 없지만
미로 같은 이 길에서
언젠가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가고 있어
가고 있어
시간이란 건 참 무서워
지나면 모든 게 그리워
어릴 때의 엄마 품과 같이
아빠 턱의 수염과도 같이
나도 그들처럼 되겠지
언젠간 추억이 되겠지
그 아이도 나와 같겠지
그 아이도 나와 같겠지
잘 지내지 친구들아
연락이 좀 많이 뜸했지
요즘엔 어서 노는 거야
혹시 서운한 건 아니지
어떤 친구는 유명해졌고
어떤 친구는 사장이 됐고
어떤 친구는 별다른 게 없고
어떤 친구는 계속 꿈을 꾸지
우린 같은 꿈을 꿀까
부모님을 위한 걸까
아직 우린 젊고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것 같아
어릴 때처럼 웃을까
갈 길이 아직 먼 것 같아
머릿속엔 느낌표 대신
물음표만 가득하니까
가고 있어
가고 있어
시간이란 건 참 무서워
지나면 모든 게 그리워
어릴 때의 선생님같이
처음 피웠던 담배와도 같지
나도 그들처럼 되겠지
언젠간 추억이 되겠지
그 아이도 나와 같겠지
그 아이도 나와 같겠지
가고 있어
가고 있어
가고 있어
가고 있어
울 엄마가 내게 그랬어
울 아들은 예술가라고 했어
예술가답게 행동하라 했어
그러면서 앞으로 가라 했어
개리 형이 내게 그랬어
끝까지 갔다 오라고 했어
그래서 오늘도 가고 있어
그래서 오늘도 가고 있어
가고 있어
가고 있어
Peakboy (픽보이) released 가고 있어 (I’m Going) on Wed Mar 14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