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잘못했는지 좀 말해봐
나는 해돈이 아냐. 내고 살아, 나의 자릿값
황천길은 보도자료 없이 찾아와
뱃삯을 아무리 내도 그 왕복권은 안 팔아
태어난 거 한번 깽판 치고 죽자
그게 내 신앙이고 여태 별 유감은 없다
나 뒤지는 순간에 주마등이 보여도
그래도 멋진 삶이었으면 그걸로 좋다
후회는 비겁한 자들이 하는 것
나의 의지로서 일어섰으면 미련은 없어
엘레베이터보다 계단이 좀 느릴지라도
추락할 일은 없으니 이대로 걷자
그렇게 올라왔어. 돌이켜보니 짠해
존경 필요 없어. 그냥 존중 받길 원해
내 삶을 너무 사랑해. 난 내가 존나 멋있어
너 쓰러질 때 도와줄 거 아님 절로 꺼지셔
세상은 악하고 그 속에 나는 혼자
가족도 친구도 다 부질없음을 깨달은 다음
달라진 내 처세. But 뭐라 그러지 말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니가 알어?
니가 봤어? 내 신발 신어 봤어?
안 아프게 죽자고 수면제 먹어봤어?
그 모든 걸 딛고서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선
나를 평가하기에 좁아, 너의 집구석은
내 어릴적 영웅이신 팔로 형
내 어깨를 두드리며 너는 진짜라고 하셨고
그때 울컥했던 감정 니가 알 턱이 없어
그래, 그니까 그 타자 좀 그만 쳐
내 말로서 세상을 담고 싶어
불알 두 쪽 꽉 쥐고 한번 한다 하면 지켜
시대의 풍파에 마모된 자들의 눈물
그 침묵의 항쟁을 대변하는 게 내 본무
뿌린대로 거두리. 생긴대로 걸음이
좀 느렸지만 평가하긴 일러, 섣불리
본요리 선보이기 전에 허기질 때를 위해
깔아놨으니 좀 들어, 내 뷔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