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게
문드러지는 하루
그 속에 나는
점점 더 움츠러들고 있어
이제야
나 눈을 떴는데
머리 위 가득 찬
별들의 운하
빗발치는 이 감마선에
웃을 수 있을까
난 짓밟히고
더 찢길수록
빛을 낼 테니까
악의 무리가 될지라도
되돌아보지 마
난 알아 너는 적어도
악심 따윈 없으니까
가파라진 궤도의 끝에
아침은 밝고
또 열매를 맺고
온 우주는
커져만 가는데
이 땅 위에 나서
가라앉을 때까지
나의 이름
하나를 지을래
빗발치는 이 감마선이
닿을 수 있을까
난 짓밟히고
더 찢길수록
빛을 낼 테니까
내 마지막을 함께해 줘
재뿐이 남겠지만
수억 년을 지나 언젠가
돌아올 테니까
가파라진 궤도의 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