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
[Verse 1]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에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Verse 2]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Chorus]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Verse 3]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Verse 4]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청춘의 건배
[Chorus]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Verse 5]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사이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이십일 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Chorus]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베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Outro]
라 라라라라 라라
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
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 라라
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킬리만자로의 표범 (Leopard of Mt. Kilimanjaro) was written by Yang In-ja (양인자) & 김희갑 (Kim Hee Gap).
Cho Yong Pil (조용필) released 킬리만자로의 표범 (Leopard of Mt. Kilimanjaro) on Fri Nov 15 1985.